롤 FM이라고도 부르는 롤 e스포츠 매니저가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진행 중이었다. 그동안 국내 서비스가 시작될 때 까지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가끔씩 롤 커뮤니티에서 플레이 관련 글들을 읽으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설치해서 즐겨봤다.
일단 설치 과정은 좀 귀찮다. 어플 자체를 설치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로그인을 하려면 반드시 위챗이라는 중국 어플을 깔아야 했기 때문이다. 아무래도 중국 어플이라고 하면 개인 정보 노출 이슈 같은 꺼림칙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기분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. 그래도 게이머로써 롤 팬으로써의 호기심이 그러한 귀찮음과 불안함은 모두 지워 버렸다.
게임을 실행하면 직관적이고 간단한 튜토리얼 과정을 통해 기본적인 시스템을 설명해줬다. 군더더기 없는 튜토리얼 과정이었기에 내 생각보다 훨씬 게임을 잘 만들어 놨다는 생각이 들었다. 튜토리얼 과정을 끝내면(?) 능력치가 높은 SSR 노란색 카드 한 장을 주는데 더샤이가 나왔다. 더샤이가 나왔으면 당연히 탑 게임 위주로 해야겠다는 팀 방향성이 정해졌고 팀 메뉴의 얼굴도 더샤이로 설정했다.
튜토리얼은 끝난 듯 하고 리그 스케줄을 완전히 마치면 카드 뽑기 찬스가 주어지는 것 같았다. 밴픽은 선수를 선택하면 해당 포지션의 플레이 가능한 챔피언 목록들이 나오고 선택하는 시스템이었다. 모바일 버전에 어울리게 편리하게 잘 만들어놨다. 선수마다 스킬과 잘 다루는 챔피언이 존재하고 팀 조합에 따라 챔프의 위력이 달라지는 듯 한데 난 그냥 대충대충 했다.
게임이 시작되면 인베를 갈 것인가 방어 할 것인가, 그냥 라인으로 가서 라인 이득을 볼 것인가를 결정한다. 우리 팀은 더샤이가 에이스이기 때문에 게임 시작은 무조건 상대 윗 정글 인베를 들어가면서 탑에 힘을 실어 주었다. 상대가 방어를 선택하면 인베 싸움에서 킬을 내주는 등 밀리는 경우도 있지만 항상 위기의 순간이 올 때 마다 더샤이가 상대 탑을 패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. 당연히 PVP에선 불가능 하고 쪼렙 구간 AI 한테나 통할 거라 생각한다.
게임이 끝나면 이렇게 게임 MVP를 보여준다.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시스템을 잘 갖춰놔서 잘 만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 하지만 라인전 단계 이후에도 각자 라인으로만 가는 건 게임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부분이었다. 요즘은 브론즈들 조차도 라인전이 끝나면 바텀이 미드 라인으로 가고 탑, 바텀 라인은 미드, 탑이 책임진다는 걸 아는 시댄데 너무너무너무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. 이 부분은 추후 패치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. 몇 달이 지나도 현 상태라면 그땐 심하게 깔 예정.
일단 2시간 정도만 체험해봤는데 중국어의 압박과 뜨거운 폰 때문에 국내 서비스를 기다리면서 삭제 하기로 결정했다. 그 때 쯤엔 현재 사용하는 s10e 대신 다른 폰으로 교체해서 재미있게 즐겨보고 싶다. 아마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면 선수 능력치를 가지고 팬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텐데 그 싸움이 얼마나 유치할지 궁금하다.